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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승가사 서울 북쪽 산자락에 서린 불교 신앙의 기억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북한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승가사는 오랜 세월 서울 사람들의 신앙과 함께해 온 사찰이다. 이번 답사는 이 승가사를 찾아 그 역사와 신앙의 흔적을 직접 살펴본 자리였다. 자하문을 지나 산사로 답사 당일, 참여 신청을 한 15명 전원이 오전 10시 이전에 경복궁역 집결지에 도착하였다. 일행은 7212번 버스를 타고 경복궁을 지나 창의문, 곧 자하문(紫霞門)으로 향했다. 자하문은 자하골·자하동으로 나가는 문이라는 뜻을 지니는데, ‘자하’에는 자주빛 노을과 함께 선계(仙界)의 이미지가 겹쳐 있다. 조선 시대 도성 밖 북쪽 산으로 나가는 관문이었던 이 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시와 산사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이다. 버스에 가득 찼던 .. 2026. 5. 5.
일제강점기 종묘 연구 우리에게는 가끔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미루고 외면하는 게 있다. 나에게 일제강점기 종묘 연구는 언젠가 해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었던 주제였다. 2000년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 소장 자료의 해제를 쓸 때마다 일제강점기 종묘 자료가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점차 그 자료의 양에 놀랐다. 조선시대 국가 의례 연구자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는 조선시대와 전혀 다른 시기였기 때문이다. 항일과 친일의 구도 속에 종묘의 설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냥 묻어둘 순 없었다. 직·간접적인 계기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진흥사업단의 지원이었다. 2014년 토대연구지원사업의 하나였던 근현대 구황실 관련 자료 조사 집성을 .. 2025. 12. 24.
우리 옛돌 박물관 어제는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종교문화답사팀에서 서울 성북구 지역을 답사하였다. 혜화문에서부터 혜성교회, 경신중고등학교, 언더우드 기념관, 우암 송시열의 구거지, 증주벽립 석각, 북묘터, 흥덕사 터, 도성길, 심우장, 덕수교회, 한국순교복자성직자 수도회 구본원, 선잠단지,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 영성단터, 옛돌 박물관, 길상사 등을 돌아보았다. 곳곳에서 다양한 심성의 향기를 느끼며 돌아왔다. 그중 옛돌박물관에서 만난 산할배와 꼬맹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을 올린다. 단단한 돌에 어쩜 이리도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새겼을까? 2025. 9. 28.
종묘와 종묘제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연구사업의 결과물이다. □ 종묘의 역사적 위상과 그 실체종묘는 사직과 더불어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상징 공간이다. 이곳에 모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는 왕위 전승의 계보를 드러내고, 그들의 공덕을 기리며 때마다 열린 성대한 의례는 왕권의 지엄함을 시각화했다. 조선 팔도에서 나는 각종 음식과 희생을 올리고 음악, 무용 등을 대동한 의식은 실로 웅장했다. 종묘는 그 위상에 걸맞게 역사, 종교,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십수 년간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그 결과, 의례집에 따라 이곳에서 치러진 국가의례의 형식과 절차가 정리되고, 여기서 드러나는 유교적 상징성이 밝혀졌다. 그에 반해 실제로 국가의례를 수행하는 인적・물적 기반은 아직까지도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 2025.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