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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대 왕실문화 *저자:정만조․박용만․김백희․김윤정․정은주․김덕수․이민주․이욱․김충현 *발행일 : 2022-12-30 *출판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실 숙종(1661-1720)은 1661년 8월 15일 경덕궁 회상전에서 현종의 적장자로 태어났다. 1674년 14세의 나이로 왕위에 즉위하여 47년 동안 국정을 다스리다 1720년 6월 8일에 경덕궁 융복전에서 승하하였다. 이 시기는 붕당정치에서 탕평정치로 넘어가던 전환기였다. 탕평정치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무리지어 편을 가르는 것 없이 공평하게 펼치는 정치를 가리킨다. 그 탕평의 실현을 왕도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이 시기 탕평의 시작은 숙종의 탁월한 정치력에 기인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치적 능력을 넘어 탕평정치는 왕실이란 가(家)를 높이고 확장시키는 데까지 발전하였다. 사.. 2023. 2. 12.
구름과 함께 머문 절, 운주사 애초 계획은 강진의 다산초당이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어딜 가 보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인 휴가 일수를 며칠이라도 써야겠다는 마음에 급하게 남도 끝자락 강진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그곳에 내려가기 전 하룻밤 묵기로 한 운주사에 마음과 몸을 빼앗기고 말았다. 동행의 아내가 꼭 가 보고 싶은 절이라며 운주사에 템플스테이를 신청한 것이다. 구름이 머무는 절, 운주사로 가는 길엔 흐린 날씨 탓인지 구름이 많았다. 예정 시간보다 늦어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운주사로 들어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에 참석자가 나와 아내 두 명이란다. 이건 뭐지? 다행히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안식할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란다. 덕분에 우리는 천불천탑의 부처님 사랑과 더불어 일하시는 보살님의 애정을.. 2023. 2. 4.
범 내려 온다 우리의 새해는 동물의 왕국이다. 간지(干支)로 해를 계수하였던 우리는 12지지(地支)를 상징하는 12 동물을 통해서 한 해를 맞이하고 보낸다. 나는 띠로써 특정 동물과 연결되고, 그 동물은 같은 띠 사람을 친밀하게 연결시킨다. 최근엔 이 동물의 순환이 점점 빨라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흰 소는 언제 어디로 간거지? 이렇게 빨리 갈 거면 정(情) 주지 말 걸, 호랑이가 언제 내려왔지? 이런 푸념으로 또 한 해를 시작한다. 동물원에서 보던 호랑이를 학문의 여정에서 가끔 만났다. 첫 번째 만남은 기우제(祈雨祭)였다. 조선시대 기우제의 주인공은 용(龍)이지만 호랑이 역시 조역자로 모습을 나타냈다. 숙종대 정해진 12차례의 기우제 중 제6차에 해당하는 것이 침호두(沈虎頭)이다. 침호두는 이름 그대로 호랑이 .. 2022. 2. 20.
종묘의 공민왕 신당과 수복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종묘(宗廟)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목조로부터 영왕까지 모두 83위의 신주가 봉안된 이곳은 조선 국가를 표상하는 최대의 제향 공간이다. 조선의 종묘는 건국과 함께 개성에 건립되었다가 한양 천도로 인하여 1395년(태조 4)에 현재의 장소에 새로 건립되었다. 조선시대 일반인들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금역의 이 성소는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외삼문의 문을 통과하여 곧바로 보이는 신도(神道)를 따라가면 정전(正殿)이 나오고, 그 안을 들어가면 넓은 월대 위에 19칸의 일자형 건물이 단순하면서도 엄숙한 자태로 펼쳐진다. 묘정(廟庭) 앞쪽에는 공신당(功臣堂)과 칠사당(七祀堂)이 있으며, 정전의 뒤편에는 조묘(祧廟)인 영녕전(永寧殿)이 있다. 이 모든 것.. 2021.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