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사/사직1 새해 사직단에서 한 해의 농사를 빌다 한 해의 시작이 우리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은 희망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생활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새해가 오면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고 계획을 세우고 들뜬 마음에 정동진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개인의 삶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전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직장에서의 시무식이나 설날의 세배와 성묘, 정월대보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마을축제 등은 이러한 바람의 구체적인 표현들이다. 조선시대에도 신년이 되면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의례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기곡제(祈穀祭)’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곡제는 한 해의 농사가 잘 되길 비는 의식이다. 조선시대 농경은 삶의 기반이면서 문화이며, 종교이다. 유교의 제천 의례가 우리나라에 수용된 것은 고려 성종대인.. 2016.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