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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제사/환구단2

대한제국과 환구단 서울시 시청 앞 광장에서 명동으로 넘어가는 소공동길의 조선호텔 옆에는 주변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팔각 지붕의 삼층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1897년 대한제국이 성립하면서 새로 세운 환구단(圜丘壇)의 부속 건물로 황천상제(皇天上帝), 황지기(皇地祇), 태조(太祖)의 신위를 보관하던 황궁우(皇穹宇)이다. 하늘에 제사지내던 환구단은 일제에 의해 1913년에 헐리고 그 자리에 철도호텔이 들어섰다가, 해방 후 조선호텔로 이어졌다. 성스러운 금기의 장소가 이방인들의 잠자리로 변해버린 이 역사의 현장은 개항 이후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잘 대변하고있다. 아래 사진은 1900년대 소공동 모습을 원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현재 건물에 싸여 그 높이를 알 수 없는 소공동 지역이 사진에는 사방에서 바라볼 수 있는 높.. 2008. 4. 24.
대보단 대보단은 임난 때 조선에 원병을 파견하였던 신종 황제를 모신 제단이었다. 조선에서 명나라 황제를 제사지내는 것은 당시 유교 이념에서 볼 때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청나라와의 외교적 관계에서 볼 때에도 매우 위험한 정치적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사를 국가에서 거행한 것은 당대 정치인들에게 매우 절실한 사업으로 간주되었음을 보여준다. 정권의 중심에 있었던 노론은 대보단의 건립을 통해 그들의 종주인 송시열의 북벌론과 만동묘를 정당화하면서 그 권력의 당위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반면 국왕은 전쟁의 기억과 황제의 제향을 통해 국왕의 권위를 높이고자 하였다. 어떤 목적이든 대보단은 점차 잊혀져가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두 전쟁을 신종 황제에 대한 제사를 통해서 기억하고 기념화하는 의례적 장치였다... 2007.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