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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3

원조오잠(元朝五箴) 양력으론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1월 1일 다짐했던 것이 벌써 빛을 잃고 있다. 조금 있으면 설이 다가온다. 그래 새해의 시작은 이때부터야. 낙심과 상처를 지우기 위해 회적 이언적이 27세의 새해 아침을 맞이하며 지었던 원조오잠을 읽어본다. 마음에 새기듯 서툰 솜씨로 번역해 본다. 원조오잠은 서문과 외천(畏天), 양심(養心), 경신(敬身), 개과(改過), 독지(篤志)의 다섯 주제로 되어있다. 그 중 서문과 독지에 관한 잠만 실어본다.원조 오잠(元朝五箴)옛 성현들은 덕을 진척시킬 때 하루라도 자신을 새롭게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 해라도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음이 없으니 날마다 부지런히 힘쓰고 죽은 이후에야 그만두었다고 들었다. 이는 사람 된 도리를 다하여 하늘이 부여한 것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2007. 2. 9.
신부_서정주 신부 서정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 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을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 게만 알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 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 습니다. 그러고 나서 40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 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 2006. 10. 12.
꿈과 종교 사람에게 꿈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현대인은 밤에도 할 일이 많아 오랜 시간 잠을 자지 못하므로 꿈을 꿀 시간도 그 만큼 적다. 꿈은 종교와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종교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E.B. Tylor는 종교의 기원을 꿈에서 찾았다.그의 대표적인 학설인 애니미즘은 꿈을 통해서 종교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론이 현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꿈은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서 문학, 예술, 그리고 종교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꿈은 무엇보다도 현실의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준다. 멀리 있는 사람,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을 내 앞에 데려오기도 하고 가보고 싶은 곳, 잊혀졌던 과거의 시간으로 여행하게 해준다.그러한 꿈들을'개꿈'으로 치부하고 무시하지 못하는 까닭.. 2006.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