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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8

종묘의 공민왕 신당과 수복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종묘(宗廟)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목조로부터 영왕까지 모두 83위의 신주가 봉안된 이곳은 조선 국가를 표상하는 최대의 제향 공간이다. 조선의 종묘는 건국과 함께 개성에 건립되었다가 한양 천도로 인하여 1395년(태조 4)에 현재의 장소에 새로 건립되었다. 조선시대 일반인들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금역의 이 성소는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외삼문의 문을 통과하여 곧바로 보이는 신도(神道)를 따라가면 정전(正殿)이 나오고, 그 안을 들어가면 넓은 월대 위에 19칸의 일자형 건물이 단순하면서도 엄숙한 자태로 펼쳐진다. 묘정(廟庭) 앞쪽에는 공신당(功臣堂)과 칠사당(七祀堂)이 있으며, 정전의 뒤편에는 조묘(祧廟)인 영녕전(永寧殿)이 있다. 이 모든 것.. 2021. 11. 21.
종묘와 수복 종묘는 이중의 담장으로 둘러 싸여 있다. 바깥쪽 담장과 정문에 수문을 지키는 군인이 있으며, 그 안쪽에 관원이 기거하는 사무실과 제향 때 제관과 집사자들이 묵는 재실(齋室)이 있다. 반면 종묘 안쪽 담장은 정전(正殿)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그 안쪽에 정전과 공신당(功臣堂), 칠사당(七祀堂), 그리고 수복방(守僕房)이 있었다. 수복방은 종묘 정전을 지키는 수복(守僕)이 상시로 거처하는 곳이다. 조선시대 수복은 나라의 제단과 사묘(祠廟), 능침(陵寢) 등을 지키는 관노(官奴)를 가리킨다. 고려시대에는 이들을 ‘상소(上所)’라고 불렀는데 조선에서는 1438년(세종 20) 그 명칭을 수복으로 변경하였다. 수복이란 용어는 의 에 나오는 ‘수조(守祧)’와 에 나오는 ‘예복(隸僕)’의 합성어인데 모두 선왕과 선공.. 2021. 10. 10.
죽어서 받는 이름, 시호諡號 (영조 상시호 금보, 국립고공박물관 소장, http://www.gogung.go.kr)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준다. 이름에는 부모의 사랑과 기대가 담겨있다. 그 이름만큼이나 예쁘게 자란다면, 그 이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인생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이 되는 이름이든 자랑스러운 이름이든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며 성장한다. 교복 왼쪽 가슴에 달려있던 이름표, 출석부에 적힌 이름, 도장에 새긴 이름 등 나의 이름은 나를 대신하여 곳곳에서 나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이름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또 다른 나이다. 그런데 내가 죽은 후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지어준다면 어떨가? 왜 죽은 나를 위해 이름을 지을까? 그 이름에 응당할 수 없을 터인데. 조선시대 국.. 2018. 3. 25.
신주는 혼령의 집일까? 몸일까? 신주를 혼령의 의빙처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신주는 혼령이 의지하고 의탁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의빙'이란 단어가 낯설다면 '빙의'라는 말은 좀더 익숙할 것디다. 빙의란 혼령에 사로잡힌 바 된 것이다. 혼령을 주어로 하면 무언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혼령이 어디인가에 집착하려는 속성을 지닌 것으로 이해하였다. 중국적 세계관에서 볼 때 혼령이란 사물의 속성 같은 것이다. 즉, 사물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물의 운동이 가진 영적인 속성이다. 죽음이란 혼령의 바탕이 되는 몸이 사라진 것이다. 몸이 죽으면 그것에 의탁한 혼령도 흩어져야 한다. 흩어지지 않고 뭉쳐진 상태의 혼령은 기존의 몸을 대신하여 어떤 사물에 의탁하려고 한다. 나무에게도 의탁하고, 동물에게도, 또 사람에게도 의.. 2016.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