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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제사 평생의례로서의 제사 *이 욱 1. 타자에 대한 예의 한국 기독교는 제사에 대해 논의를 할 때면 거부와 수용의 갈림길에서 초조해 한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오직 거부의 몸짓으로 당당했을 따름이다. 그러나 미신으로 치부했던 제사가 언제부터인가 전통문화라는 미명 아래 다시 확산되고, 같은 기독교이면서도 가톨릭이 제사문제를 수용하는 ‘타협’과 ‘배반’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신교의 주장이 좀 궁색해졌다. 그런 가운데 제사를 수용하자는 조그만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정도이다. 출발이야 어떠했던 이 제사문제는 한국기독교가 풀어야 할 최대의 숙제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밖에 있는 사람이 기독교인에게 요청하는 것은 거부도, 수용도 아니다. 수용이든, 거부든 유교적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인들의 제사 .. 2006. 1. 26.
주5일 근무와 종교 주 5일 근무제와 종교생활 이 욱1. 한 해의 달력을 받으면 빨간 날의 수부터 센다.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일요일의 빨간색도 좋지만 검은 색이 있어야 할 자리에 찍힌 빨간색에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둘 이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면 더 이상 좋을 게 없다. 인간을 시간의 주인이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놀아나고 있다. 검은색, 파랑색, 그리고 빨간색이 마련한 그 틀 안에서 우리의 삶을 꾸미고 있다. 그런데 이 정해진 글자의 배열에 빨간색이 두 줄을 차지한다면 어떨까? 주5일 근무제! 일자리 없는 백수에겐 허망한 이야기이지만 근자에 매스컴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용어 중 하나이다. 직장에 목매달고 사는 많은 사람에게 토요일은 나오지 말라는 소리는 영원히 나오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 마음 편히 .. 2006. 1. 26.
현대의 소외된 죽음 통권 56호(2004년 4월 25일 발행) (【특집 I】 - 봄, "죽음"을 말하다) 현대의 소외된 죽음 - 이 욱 - 1. 나이 사십에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우습고 불경스럽다. 죽음에 순서가 없다지만 아직 죽음을 가까이 한 별다른 경험이 없으므로 어색하기도 하며, 괜히 죽음에 대한 글을 썼다가 죽음이 나의 것이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 이런 나의 자격지심을 넘어서 오늘날 죽음을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까닭은 '죽음'의 소식을 너무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사는 이제 너무나 일상화되었기에 숫자와 관계없이 무관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줄을 잇는 자살의 소식에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분신자살이나 성적 비관에 따른 청소년 자살이 이미 고전적인 것이라면, I.M... 2006. 1. 26.
고향바다(남해대교) 2006.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