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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평9

인성을 키우는 교육 권력에서 멀어질수록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취급받기 쉽다. 권력이 늘 도덕으로 자신을 꾸며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도덕적 언설을 남발한다. 정견(政見)을 듣고 싶은데 정치인들은 도덕적인 말만 한다. 국정(國政)을 듣고 싶은데 고위직 관리들은 성실과 정직을 말하고자 한다. 사실을 전해야 할 언론마저도 도덕을 말하고자 한다. 지식을 전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교수들 역시 인간성을 말한다. 권력은 도덕이 되고, 자본은 윤리가 된다. 2015년 7월 21일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었다. 이 법은 국회위원 199명이 전원일치로 통과시킨 법안이라 한다. 이 법에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 2016. 2. 14.
평생의례로서의 제사 평생의례로서의 제사 *이 욱(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부장) 1. 타자에 대한 예의 한국 기독교는 제사에 대해 논의를 할 때면 거부와 수용의 갈림길에서 초조해 한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오직 거부의 몸짓으로 당당했을 따름이다. 그러나 미신으로 치부했던 제사가 언제부터인가 전통문화라는 미명 아래 다시 확산되고, 같은 기독교이면서도 가톨릭이 제사문제를 수용하는 ‘타협’과 ‘배반’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신교의 주장이 좀 궁색해졌다. 그런 가운데 제사를 수용하자는 조그만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정도이다. 출발이야 어떠했던 이 제사문제는 한국기독교가 풀어야 할 최대의 숙제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밖에 있는 사람이 기독교인에게 요청하는 것은 거부도, 수용도 아니다. 수용이든, 거부든 유교적 입장.. 2006. 10. 12.
기독교와 제사 평생의례로서의 제사 *이 욱 1. 타자에 대한 예의 한국 기독교는 제사에 대해 논의를 할 때면 거부와 수용의 갈림길에서 초조해 한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초조해하지 않았다. 오직 거부의 몸짓으로 당당했을 따름이다. 그러나 미신으로 치부했던 제사가 언제부터인가 전통문화라는 미명 아래 다시 확산되고, 같은 기독교이면서도 가톨릭이 제사문제를 수용하는 ‘타협’과 ‘배반’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신교의 주장이 좀 궁색해졌다. 그런 가운데 제사를 수용하자는 조그만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정도이다. 출발이야 어떠했던 이 제사문제는 한국기독교가 풀어야 할 최대의 숙제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밖에 있는 사람이 기독교인에게 요청하는 것은 거부도, 수용도 아니다. 수용이든, 거부든 유교적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인들의 제사 .. 2006. 1. 26.
주5일 근무와 종교 주 5일 근무제와 종교생활 이 욱1. 한 해의 달력을 받으면 빨간 날의 수부터 센다.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일요일의 빨간색도 좋지만 검은 색이 있어야 할 자리에 찍힌 빨간색에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둘 이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면 더 이상 좋을 게 없다. 인간을 시간의 주인이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놀아나고 있다. 검은색, 파랑색, 그리고 빨간색이 마련한 그 틀 안에서 우리의 삶을 꾸미고 있다. 그런데 이 정해진 글자의 배열에 빨간색이 두 줄을 차지한다면 어떨까? 주5일 근무제! 일자리 없는 백수에겐 허망한 이야기이지만 근자에 매스컴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용어 중 하나이다. 직장에 목매달고 사는 많은 사람에게 토요일은 나오지 말라는 소리는 영원히 나오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 마음 편히 .. 2006. 1. 26.